기억은 정신인가? 영혼인가? 기억을 데이터화해 축적이 가능한 세계.
육체가 멸하면 보다 좋은 몸에 기억을 심어 불사가 된다.

싫은 기억은 소거. 즐거운 기억은 다운로드.

하지만 그것은 상류층에 한정되었다.

위의 문구는 이 애니메이션의 프롤로그로 카이바의 배경을 알기쉽게 설명해준다.
이것만으로도 이 애니메이션이 어떤 내용인지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기억과 육체 정신 영혼 생명은 무엇일까? 이것들의 관계는 어떠한 걸까?
본인은 위의 질문들에대한 진지하게 고민하는 흔적이 보이는 애니라고 생각된다.
이 녀석이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카이바다. 사실 본명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카이바라는 이름이 녀석에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눈을 떴는데 몸에는 구멍이 뚫려있고 기억은 쥐꼬리만큼도 나지 않는다.
그나마 기억에 대한 단서라고 생각되는 것은 목에 매달고 있는 작은 팬던트와 그 안에 담긴 소녀의 사진뿐.
게다가 주위에는 온통 기억을 빼앗는 괴물 스컹크가 득실거렸고 스컹크의 목표가 된 카이바는 타조같이 생긴 이상한 생물에 의해 간신히 도망친다.
사실 이 타조(?)는 카이바의 삐-로 나중에는 온몸을 바쳐가며 그를 지켜준다.
간신히 도망치고 나서 왜인지 모르지만 살갑게 구는 포포라는 남자의 도움으로 다른 별로 밀항을 할 수 있게 된 카이바
.

사실 이녀석은 카이바가 누구인지 다 알고 있다. 카이바를 제거해야 자신의 야망을 이룰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카이바는 불사의 몸이라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먼 곳으로 보내버린 것이다.
나중엔 참 많이 병맛이 된다 애가...
어쨌튼 다른 별에서 잔잔한 에피소드를 겪다가 어떤 사람과의 만남으로 인해 과거를 조금 기억해낸 카이바는 다시 포포와 만났던 별로 돌아간다. 이때부터 약간 전개가 빨라지면서 팬던트 속의 소녀와 카이바의 관계도 확실해진다.
소녀의 이름은 네이로. 별을 지배하는 기억의 왕에 맞서는 일상단의 핵심 멤버다. 아마 돌격대장 정도의 위치였던듯. 일상단은 인간의 기억을 기억탱크에 가두는 것을 반대하는 집단으로 그들의 주요 업무(?)는 기억탱크 테러와 기억의 왕 암살이다.
네이로는 부모님이 기억의 왕 '워프'에게 살해당한 기억으로인해 워프를 깊이 증오하고 있었으나 사실 이것은 네이로를 써먹기 위해 포포가 바꿔놓은 기억이었다.
네이로와 연인이었다는 것을 기억해낸 카이바.
그러나 그가 바로 네이로의 증오의 원천인 기억의 왕이었다.
네이로와 카이바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카이바가 각 별을 떠돌면서 겪는 경험이 솔직히 더 좋았다.
워낙 앞에서부터 둘이 왠지 반목하는 세력일 것만 같은 분위기가 풀풀 풍겼기때문이려나...?
특히나 3화의 쿠로니코의 장화는 세번을 봤는데 세번 다 울게 한 엄청난 화였다...
가난에 의해 행복한 추억들을 팔아버린 이모가 자신의 조카의 몸을 팔아 생활형편을 좀더 나아지게 하고 자신의 옛 기억도 다시 되찾는 내용인데 기억을 되찾으면서 조카아이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고 후회하는 내용이다. 이런식으로 말하니 왠지 별거 아닌 내용인것 같지만 진짜 정말 울지 않을수 없다.






날 울렸던 한마디 '쿠로니코'
제길 또 눈물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애니를 만든 사람의 생각은 '기억보다 마음'인 느낌이 든다. 네이로가 카이바를 공격할 때 카이바의 조력자 키치의 말에서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기억이 없었다면 너희는 그저 평범한 연인이었을뿐이야!]
[기억 데이터를 바꿨어도 마음의 회로는 남아있어!]
[네 속에 있는 감정을 믿어!]
[기억해내! 마음이 기억하고 있어! 주저하지마! 마음으로 느껴!]
확실히 그렇기는 하지만... 기억이 있기에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닌가... 뭐 네이로의 기억이 유도되었기에 증오의 감정이 거짓이라 하는건 이해하지만... 현실에서 기억을 바꾸는게 솔직히 불가함으로 위의 대사를 볼땐 좀 피식했다. (이런점에서 역시 메말랐다는 기분이 든다.)
조금 깊이있는 내용이라 생각없이 보면 아무런 감동도 얻을 수 없고 약간 19금적 표현이 펼쳐지긴 하지만(깜짝 놀라버렸다. 이렇게 귀여운 그림체로 어떻게 그런!!) 한번쯤은 봐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애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