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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9 13:24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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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스포일링이 있을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줄거리

#1

미라는 분식집을 운영하며 혼자 살고 있다.

동생 형철은 군대를 갖다온 뒤 5년간 연락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형철이 찾아온다.
미라는 형철을 반갑게 맞이하지만, 형철은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무신을 부인이라고 소개한다. 이 셋은 한집살이를 하게 된다.

#2

남자친구인 준호와 이별을 한 선경.

선경의 엄마는 유부남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 기르고 있다.
선경은 이런 엄마와 다투고, 서로 상처만 받는다.

결국 선경은 이 현실을 떠나고자한다. 그러나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이 다가온다.

#3

기차에서 옆자리를 앉게된 후 연인이된 채현과 경석.

하지만 누구에게나 다정하고,친절해서 인기가 많은 채현은 경석의 걱정이다.
애인이 있음에도 애정결핍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경석.

결국 채현에게 이별 통보를한다.

이러한 3 에피소드가 영화 결말부에 가서는 함께 아우러진다. 이들 관계속에서 우리는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속의 커뮤니케이션

미라, 형철, 무신의 커뮤니케이션
5년동안 아무말 없이 사라졌다가 다시 찾아온 사람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연인사이? 친구사이는 그럴 수 있을까? 아마도 힘들 것이다.
<잘 지냈어?> 라는 한마디에 5년이란 세월이 무색해지는 미라와 형철.

이것이 바로 가족의 힘이 아닐까?
철없는 형철은 대개 요구하고, 누나인 미라는 다 받아주는 식의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이

이 에피소드에서는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이러한 소통을 미화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가족이란 울타리 때문이다.
여기서 무신은 미라와 형철사이의 관계에서 중재자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형철의 강한 메세지를 좀 더 완화시켜서 내보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말이다.

선경 그리고 엄마의 커뮤니케이션

딸이 어떤 이유로 집을 나갔는지 조차 알 지 못했던 엄마.
로맨티스트인 엄마와 리얼리스트인 선경사이의 소통은 거의 단절된 듯 보인다.

답답한 현실로부터 선경이 택한 것은 도피.
떠나기 전에 엄마에게 다가서서 말하려 하지만,

자꾸 싫은 소리만 하게되고 엄마의 생활이 짜증나기만 한다.
그러면서도 자꾸 엄마에게 찾아가는 모순을 보인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보고,

뭐 맨날 싸우면서 맨날 찾아가냐 저건 말도 안된다, 억지다 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유는 그 상대가 바로 엄마이기 때문이다.
비록 제대로 된 의미를 전달하지는 못하지만, 엄마를 찾아간다는 것.

이것이 바로 선경의 커뮤니케이션방법이다.
결국 엄마는 죽는다. 하지만 선경은 장례식장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않는다.

서로 소통한 것이 없었으니깐.
선경은 자신이 엄마에게만 소통을 하려 했다고보았을뿐,

엄마는 자신에게 소통하려 조차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후에 선경이 엄마의 여행가방을 열고,

그 안에 자신과 관련된 물건들이 있었을때, 비로소 눈물을 흘린다.
엄마가 선경에대한 커뮤니케이션은 보이지는 않았지만,

일방적이며 맹목적이였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채현과 경석의 커뮤니케이션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채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친구 경석.
그러한 채현을 보며 경석은
<너는 너무 헤퍼> 라는 말을 내뱉는다.

채현은 경석이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경석의 말을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이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미루고, 정작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이루지지 않았다.
결국
<나 네옆에 있으면 외로워서 죽을 것 같아>라고 감정을 표출하는 경석. 그제서야 채현은 경석의 메세지를 받아들인다.


!!!

일단 <가족의탄생>은 안타까운 영화라고 할 수있다. 우리나라의 안일한 배급논리 때문에 뭍힌 수작이랄까?
이 영화는 확 다가오는 강렬한 임팩트를 주지는 않지만, 보고나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이다.
사사로운 감정들이 밖으로 표출되지 않고 내제되어 흐르면서 우리의 정서를 자극한다.
<가족의 탄생>의 세 가지 에피소드는 무리한 우연으로 서로 연결되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러한 에피소드는 하나가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며, 고유하다.

이러한 에피소드는 누구보다 행복한 이들을 연결하는 것은 혈연이나 당위, 의무가 아닌 솔직함과 소중함, 세월 속에 깊어진  '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각 에피소드마다 인물들은 이런대사를 한다.
<도대체 나한테 왜이래?>
감독은 상투적이지만 이루말 못할 속내를 가진 질문의 답을 끝내 우리에게 보여준다.

당연하고도, 소박한 그들의 감정을 결정짓는 것은 열정, 치열함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의 끈기와 연민에서 비롯 된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따뜻해진다.
<아이고 헤어졌어? 야 나도 헤어졌어. 헤어지면 밥도 안먹니?>
가족들은 구구절절한 이유와 근거를 대면서 소통하지 않는다. 아니, 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부대끼며 갈등하다가도, 밥상에 둘러 앉아 밥한끼 할 수 있다면. 그들에게 그 공간만큼은 행복한 공간이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밥한끼 먹는것이 얼마나 맛있고 소중한지는 모두가 알기 때문에.



by-tr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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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0 , Comment:2
lucy(루시) | 2008/09/29 20: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영화 참 괜찮은 영화 :)
오바마 fanybe | 2008/09/30 00: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보려고 하다가 못본 영화인데, 이참에 빌려다 봐야겠군요.

좋은 글 땡쓰 트루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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