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8 18:09
| by 비회원 | ||||||||||||
의심할 건덕지가 없게 잘 쓰여진 대본, 세련된 영상, 조커를 비롯한 주연들의 신들린 연기, 이 세 박자가 고루 어우러진 영화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만화를 별로 안 좋아해서 코믹스에 기반한 영화는 거의 안 보는 편인지라 안타깝게도 아주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다. 그냥 그건 개인 취향. 게다가 이번 편이 처음 보는 배트맨 영화라 이래저래 비교 불가. 그러고보니 스타워즈니, 헐크니 뭐 비슷비슷한 부류의 SF 슈퍼히어로 영화들은 한 편도 보지 못했다. -_-; 중첩된 선악구도와 사회가 바라는 신화를 벗겨내고 쌓아올리는 과정은 무척 흥미로웠다. 선인이 다시 악인이 되고 체제 외부에서 체제 내부의 정의를 지키려는 시도가 '조커'라는 무계획적이고 예측불가한, 차라리 '혼란' 내지는 '운'으로 대변될 수 있는 그에 의해, 아니 사실은 '다크 나이트'에 의해 지켜지는 善이라는 그 구도 자체의 아이러니로 인해 무너지는 과정 등이 약간 단순화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면서도 설득력있고 흥미로웠다. 그 과정에서 '조커'가 내뱉는 '선인'과 사회의 아이러니에 대한 말들은 작가가 꽤 통찰력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는 무척 매력적인 인물이다. 배우라면 한 번 욕심내볼만한 그런 역할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신분열증'이란 실은 그 행동에 아무런 근거와 이유를 갖기 힘들어 종종 다른 영화에서는 이런 역할을 그저 이유없이 악행을 즐기는, 그 자체로 순수한 惡으로 그려냄으로써 쉽게 그 색깔과 매력을 잃는 데 반해 다크나이트에서의 '조커'는 '실은 그러하지 못하나 그래야만 한다'는 당위성의 사회에서 善과 사람에 대한 아이러니를 통렬히 비판하는(?), 아니, 깐죽거리며 후벼파는 인물로 그려냄으로써 그 매력과 당위성을 확보한다. 꽤 탄탄한 대사는 그런한 캐릭터의 시작을 설정하고 히스 레저의 이성의 여과를 거치지 않은 듯한 연기는 그 캐릭터를 완성한다.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였고 여차하면 소장해볼 가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코믹스는 내 취향이 아니라..... -_-; '영화 네 멋대로 봐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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