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2008/09/29 21:27
by 비회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지 않아도 잭 니콜슨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때부터, 모건 프리먼은 '쇼생크탈출'때부터 정말 좋아했던 배우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영화를 함께 하다니...내용이 어떤 것이냐를 떠나서 이들이 함께 나온다는 것만으로 이미 보기로 결정되있던 영화였다.

사실 내용은 어떻게 보면 그리 대단할 게 없는지도 모른다. 3개월도 안되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두 노인이 죽기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한다는 것 자체는, 어찌보면 꽤나 진부한 소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살만큼 산 노인들임에도 남은 그 짧은 생애동안 느끼는 새로운 깨달음,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 안에서도 시종일관 보여주는 유쾌함, 그럼에도 언듯언듯 표정에서 스쳐가는 두려움. 단순히 말 한마디, 표정하나, 눈빛하나에도 의미가 담긴 그들의 연기가 그 모든 걸 압도할만큼 멋지다.

두 노인은 남은 시간동안 정말이지 누구라도 꿈꿀 멋진 경험을 나눈다.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만리장성을 달리고, 지중해 연안의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아프리카의 어느 초원에서 야생동물 사냥도 한다.

하지만 그 어떤 멋진 경험도 그들을 죽음으로부터 떼어놓을 순 없다. 그들에게 필요한건 죽음마저 잊게할만큼의 즐거움이 아니라 더는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후회는 단순히 즐거움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후회는 언제나 살아온 생의 추억에 그 발이 묶여있다.


카터(모건 프리먼분) :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음에 대한 멋진 믿음이 있었다는 거 아나? 영혼이 하늘에 가면 말야. 신이 두가지 질문을 했다는군. 대답에 따라서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 정해졌었다는군. 하나는 '인생의 기쁨을 찾았는가?' 였어. 자넨 어떤가. 대답해보게.

콜(잭 니콜슨분) : 그래.

카터 : 자네 인생이 다른사람들을 기쁘게 했나?

콜 : 어려운 질문이군. 이보게, 내 딸은 첫결혼 때 남편한테 폭행을 당하곤 했지. 난 대번에 그 자식 골통을 박살내려고 했지만 딸애가 말리더라고. 그냥 술 때문이라고. 여전히 사랑한다는군.

카터 : 그래서 어떻게 했나?

콜 : 모든 아버지들이 그런 것처럼. 해결했지. 그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녀석들한테 부탁을 했어. 죽이진 않았네. 내 딸하고 영원히 떨어뜨려놓았지. 그랬더니 딸애가 그러더군. 자기한테 난 죽은 사람이라고. 그리곤 아직도 딸을 만나지 못했네.

 그동안 한 일들이 다 자랑할만한 건 아니지만, 다시 하라면 나는 또 그렇게 할거네. 그 신들 날 천국에 안받아줄까? 딸애가 날 싫어한다고? 그러라지, 뭐.


콜은 자신이 살아온 과정에 대해 한치의 후회도 없는 듯했다. 마치 모든 걸 가진 사람처럼. 그러나 그는 가족도 없고, 믿음도 없고, 신뢰도 없었다.


모든 걸 다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후회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카터가 콜을 그의 딸집으로 데려왔을 때 그는 분노와 함께 가슴 속에 품고있던 많은 결핍감을 한번에 토해내는 듯 했다. 그는 부자다. 그러나 그에겐 아무도 없다.

카터 : 외롭게 죽는 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

콜 : 난 '아무나'가 아니야!


결국 두 사람은 죽게 될 것이다. 두 사람이 죽기 진전에 후회가 없었다고 믿었는지는 말할 수 없다. 생에 대한 행복감 같은 건 본인 밖에 모르는게 틀림없다. 그러나 추측은 해 볼 수 있다. 적어도 내눈엔 두사람 다 행복했을 것이다. 후회를 지우기는 커녕, 후회할만한 일을 해본 적도 없을만큼 난 아직 어리지만(그들에 비한다면, 흠흠..) 내가 무엇때문에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방황하고 있을 때, 카터의 말은 꽤나 도움이 되었다.

카터 : 자네 인생의 기쁨을 찾아가게. '아무나'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 그래, 맞네. 자네는 '아무나'가 아니지. 그러나 사람은 다 같은거잖나. 목사님이 말하기를, 우리 삶이란 같은 강으로 흘러가는 시냇물과 같다고 하시더군. 그 앞에 안개가 있든, 폭포가 있든지간에 말이네. 자네 인생의 기쁨을 찾아가게나. 나의 친구, 눈을 감아보게. 그리고 물결따라 흘러가게나.

'영화 네 멋대로 봐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둠속의댄서  (3) 2008/10/05
일본영화,  (1) 2008/09/29
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버킷리스트.  (3) 2008/09/29
20세기 소년...  (3) 2008/09/29
진정한 대기 만성형 배우 - 김윤석  (1) 2008/09/29
Bangkok Dangerous  (0) 2008/09/29
Trackback:0 , Comment:3
lucy(루시) | 2008/10/03 17: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영화 ... 볼때마다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이있어요~~~
Teddy Jeong | 2008/10/03 19: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영화 ... 볼때마다'자막'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이있어요~~~
(캐나다 Scotiabank Theatre 에서 자막없이 봤는데,툭툭던지는 농담이나, 관용표현들,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음 ㅋㅋㅋ)
정말 재밌었음 :D
jyory | 2008/10/04 12: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영화 ...두 배우만 보고 꼭 보기로 했으니 빠르게 스크롤 내렸어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 PREV  *   #1  ...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 #511   *  NEXT ▶
분류 전체보기 (511)
점령_검색상위 (82)
삶의 아드레날린 (116)
영화 네 멋대로 봐라 (51)
세상은 그리고 사람은 (65)
자기관리 그리고 웹 (61)
출발! 취미 여행 (107)
사색과 감성 (17)
DI 친구들... (1)
[베트남,사파] 사파 판시판 (S..
월풍도원(月風道院) - Delight..
[국민대] 주변 친수공간 조성..
태그
[국민대학교] 출신 연예인 총..
태그
개인브랜딩, 이미지 시대! 성..
태그
[국민대학교]신종인플루엔자..
태그
국민대 09 졸업 패션쇼 :D
그로블의ginM
국민대에는 김태진 교수님이..
움직여 치타
국민대에는 김태진 교수님이..
움직여 치타
트랙백
행복찾기
트랙백
행복찾기
3
느낌이 좋아 -☆
3
느낌이 좋아 -☆
2
느낌이 좋아 -☆
2
느낌이 좋아 -☆
1
느낌이 좋아 -☆
«   2010/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2009/09 (85)   2008/11 (7)   2008/10 (22)   2008/09 (189)   2008/01 (3)  
총 방문 : 260,219
오늘 : 45 , 어제 : 56